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회의실이 평소보다 훨씬 넓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언어, 서로 다른 지역, 서로 다른 관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순간이죠.
아이디어는 빠르게 퍼져나가고, 대화는 문화를 초월하며, 세상은 열려 있는 듯 느껴진다.
그러다가 거의 조용히 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어디에서 오셨어요?
그런 공간에서 정체성은 명확해집니다. 요란하게 드러내는 방식도 아니고, 어떤 꼬리표를 붙이는 것도 아닙니다. 내면에서 묵묵히 자리 잡은 무언가로 말입니다.
당신의 가계도는 당신과 함께합니다.
당신의 혈통은 아무도 보지 못하더라도 그 방 안에 존재합니다.
희생, 규율, 가치관은 국경을 넘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어디에서 왔는지 아는 것은 행동거지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야망이 오만함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아주고, 기회가 특권 의식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줍니다.
자신의 뿌리를 이해하면 특정 장소에 있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당신보다 더 큰 무언가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기회는 특권입니다. 그리고 특권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그런 순간, 당신은 단순한 전문가를 넘어섭니다. 당신은 당신의 성장 배경, 문화, 가문의 이름을 대표하는 존재가 됩니다. 마치 대사처럼, 직함으로 임명된 것이 아니라 역사의 흐름 속에 만들어진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하는 것은 당신을 제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당신을 든든하게 지탱해 줍니다. 당신이 왜 여기에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세상이 당신을 중심으로 확장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뿌리가 그 안에서 당신을 굳건히 지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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